학원야설

어둠의 서 - 3부 한국요리

민지원 0 1,009 2017.08.13 01:39


“후후후. 후후후~ 후후후~”

민혁은 절로 콧노래가 나오는 것을 참지 못했다. 아마 오늘이 그의 생애 최고로 기분 좋은 날일 것이다.

“이거.. 누나가 날 좋아한다는 거지? 응? 그렇지? 후후후후.”

기분나빳다거나, 싫었다거나 했을까봐 얼마나 걱정했을까? 비록 혜진이 그에게 추궁(?)을 하긴 했지만 그녀의 대답은 OK였다. 민혁은 그렇게 생각했다. 시험치고 상으로 허락해준다는데 아마 그건 핑계다. 누나도 그냥 쉽게 OK하고 싶겠지만 그 있지 않은가? 여자의 자존심. 민혁은 넓은 마음으로 이해할 생각이었다.

“흐흐흐. 90점이라고 그랬지? 90점.. 90점...”

평균 90. 힘들다면 힘든 점수겠지만 민혁은 가능하다 생각했다. 그도 자신이 머리가 꽤 좋다는 것을 안다. 그것을 믿고 평소에 공부를 안하다가도 시험전날 벼락치기 잠깐 하면 평균 80은 나왔다. 특히 수학같은 경우 2문제 이상 틀린적이 없다. 앞으로 중간고사까지 약 1달쯤 남았으니 며칠 빡세게 공부하면 그까짓 평균 90이야. 전교 1등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흐흐흐흐흐.”

모든 것은 그의 흑심(?)에서 비롯된 허풍이겠지만, 아무래도 좋다. 민혁은 지금 기분이 너무 좋았다. 그리고 막 모퉁이를 돌았을 때였다.

“어?”

한 50m 쯤 떨어진 곳일까? 민혁은 누군가 2명이 한명을 덮치며 끌고 가는 것을 보았다. 꽤 으슥한 골목이라 잘 보이진 않지만 피해자는 분명히 교복을 입고 있었다. 그것도 치마를 입었으니 분명 여학생이다. 민혁은 다급해졌다.

“젝일!!”

민혁은 서둘러 달려갔다. 그들은 여학생을 끌고 더욱 으슥한 곳으로 데려가고 있었다. 저쪽은 작은 숲이라 사람이 잘 다니지도 않는다. 민혁은 급히 소리쳤다.

“야! 멈춰!!!!”

민혁의 소리에 여학생을 데려가던 사람들이 멈짓거리며 민혁에게로 고개를 돌렸다. 그리고는 재빨리 여학생을 놓아두고 도망치기 시작했다.

“헉헉... 휴.. 괜찮아요?”

내심 저들이 도망가지 않으면 어쩌나 걱정했던 민혁은 도망가는 그들을 보며 안도한 후 쓰러져 있는 여학생에게 다가갔다. 여학생은 힘없이 바닥에 쓰러진채였다. 정신을 잃은 것이라 생각했지만 민혁은 눈을 뜨고있는 그녀를 보았다.

“.......”
“지아선배?”

민혁은 깜작 놀랐다. 어둠속이라 잘 보이지 않았지만 그녀는 분명히 3학년 이지아였다.

“...갔나요?”

민혁이 놀라는 것은 아랑곳 하지 않는지 아무런 감정도 담겨 있지 않은 조용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하지만 그 목소리는 너무도 고혹적이었다. 가장 이상적인 여인의 목소리랄까? 콧소리가 섞인 듯 깊고 매혹적인 목소리. 고급스럽고 우아한 그녀의 목소리를 민혁은 처음들었다.

“아, 예. 갔어요.”
“.... 그렇군요. 당신은...”

하지만 민혁은 아무리 고혹적이라도, 너무도 건조한 그녀의 음성에 당황했다. 뭘까? 보통 이런때는 겁을 먹거나 불안해 하는 듯 한 모습을 보여야 하는 것이 아닌가? 그런데 그녀는 너무도 태연했다. 마치 아무일도 없었다는 듯, 아니 잠을 자다 일어난 듯 뭔가 묘한 분위기다.

“........... 당신도... 날 더럽힐건가요?”
“에??”

한동안 아무말 없는 민혁을 보던 그녀는 똑같이 아무렇지도 않은 목소리로 민혁에게 말하자 도리어 민혁이 놀랐다. 뭐야 이 여자. 더욱 놀라운 것은 조금 몸을 일으키던 그녀는 그대로 다시 누워버리는 것이다.

“할려면 빨리하고 끝내요. 가만히 있을테니까...”
“... 허...”

민혁은 기가막혀 아무말도 나오지 않았다.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그녀의 말에 일단 그는 그녀를 집에 대려다 주기로 했다. 그녀는 지금 이상하다. 일단 집에 데려다 줘야했다.

“선배. 일단 집에 가요. 일어나요. 선배.”
“......안 할건가요?”
“무슨 소리에요. 선배. 일단 일어나서 집으로 가요. 집이 어디에요?”

민혁은 그녀를 일으켜 세우려 했지만 그녀는 가만히 고개를 숙일뿐 일어날 생각을 하지 않았다.

“하아. 선배. 저 2학년 박민혁입니다. 괜찮아요?”
“................”

늦은 듯한 자기소개를 한 후 역시 늦게나마 그녀의 상태를 물었으나 그녀는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

“저기 선배 그럴댄 비명이라도 질러야죠. 설마 그냥 붙잡혀서 따라간건가요?”

민혁은 혹시나 하는 물음을 그녀에게 건냈다. 분명 자신이 보았을때 그녀는 남자 2명이 자신을 강제로 데려가는데도 저항이라고는 전혀 하지 않았다. 마치 마네킹을 데려가는 것처럼 그들은 그녀를 너무도 쉽게 데려갈 수 있었다. 고개를 숙인 그녀가 고개를 들며 그를 보았다. 천환은 아무런 감정도 보이지 않는 서늘한 눈을 보며 움찔거렸다.

“.... 비명을 지르면... 벗어날 수 있나요?”
“소리라도 들어야 누군가 도와주죠.”
“............”

그녀는 아무말도 하지 않고 고개를 숙였다 그리고 조용히 입을 열었다.

“5번이에요. 소리를 지른게....”
“에?”

민혁은 깜짝 놀랐다. 설마 이번이 처음이 아닌 것인가? 지아는 계속해서 말했다.

“비명을 질러도 반항을 해도 벗어날 수 없어요. 난 약하니까. 저항해 봤자 아프기만 하죠. 어차피 금방 끝나잖아요. 기껏 3분도 안 걸리니까.”
“그, 그게 무슨 소리에요!!”

민혁은 지아에게 소리쳤다. 하지만 그녀는 아무런 감정 없는 눈으로 그를 볼 뿐이었다.

“그러고 보니 처음이네요. 도움을 받은건... 후후. 우습죠? 이런일.. 이제까지 몇 번이나 당했는데... 처음이에요. 누군가 구해준건. 후후.. 그런데 그게 우리학교 학생이라니요... 이런거... 소문나면 큰일나겠죠?”

그녀는 웃고 있었다. 하지만 민혁은 그녀가 전혀 웃고 있지 않다는 것을 알았다. 고개를 든 그녀의 눈은 반쯤 풀려있었다.

“민혁이라고 했나요? 날 먹게 해줄테니까. 오늘일 아무한테도 말하지 말아요.”
“...네? 무, 무슨 소리에요!!”
“남자는 그거면 다 되죠? 날 어떻게 해도 좋으니까 비밀만 지켜줘요. 무슨 짓이든 할테니까. 어차피 당신도 금방 끝낼거잖아요.”
“아아. 선배 제발 정신 좀 차려요!”
“후후. 그렇죠. 나 이상하죠? 이상하잖아요. 이런 애.. 강간당하면서도 아무렇지도 않은애.. 너무 더럽혀져서 그래요. 너무 더러워서....”

그러더니 그녀는 자신의 가방을 뒤지기 시작했다. 그녀를 어떻게 해야하나 머리가 아파오던 민혁은 달빛에 번뜩이는 칼날을 보며 화들짝 놀랐다.

“무슨 짓이야!!!”

민혁은 깜짝 놀라며 그녀의 손목을 잡았다. 그녀가 거세게 반항하기 시작했다.

“놔, 놔!! 죽을거야. 이런 더러운 몸... 죽여버릴거야!! 놔!!!”
“선배. 제발!!! 정신 좀 차려요!!!”

짜악!!!

“꺄악!”

민혁은 다급한 마음에 그녀의 뺨을 때려버렸다. 제법 강하게 때린 덕분에 그녀는 옆으로 쓰러졌다. 정신을 차리라고 때린 것이지만 다시 돌아보는 그녀의 눈에 공포가 어려있었다.

“때, 때리지마. 가만히 있을게... 가만히 있을테니까.. 때리지만 마..”
“제발 이러지마. 정신 차리라고!!”

민혁은 머리가 어지러웠다. 도데체 어떻게 해야될까. 이 여자 지금 제정신이 아니다. 지아는 스스로 스커트를 올리더니 팬티까지 내리려하고 있었다. 민혁은 짜증이 솟구쳤다. 민혁은 저도 모르게 송곳니를 세우며 그녀의 목을 깨물고 말았다.

“아?!”

스스로 팬티를 내리려 발버둥 치던 지아의 몸이 거짓말처럼 그대로 굳어버렸다. 민혁은 자신의 입안으로 흘러들어오는 피를 마셧다. 그녀의 피는 너무도 썼다. 금방이라도 토해버리고 싶을 만큼 구역질 나는 맛이었다. 하지만 민혁은 꾹 참고 그녀의 피를 빨았다.

“앗! 무, 무슨..! 아? 이건.. 아! 싫어!!!”

지아는 자신을 덥쳐누른 민혁에게서 벗어나려 발버둥쳤다. 하지만 온몸에 힘이 하나도 들어가지 않는 그녀의 저항은 무의미한 것이었다. 지아의 손이 민혁의 머리칼을 잡았다.

“시, 싫어! 하지마!! 앗!! 안돼.. 아으!!! 아!!”

점점 그녀의 피에서 쓴 맛이 사라지기 시작했다. 바닥을 질질 끄는 지아의 발버둥이 서서히 사러져감과 함께 그녀의 피는 뜨겁고 달짝지근하게 변해갔다. 계속해서 민혁은 지아의 몸을 끌어안은채 그녀의 피를 빨았다.


“..................”
“..................”

민혁과 지아는 놀이터의 벤치에 앉아 있었다. 둘은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 민혁도 아무말도 할 수 없었다. 그의 심정을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이랬다.

[ 조땠다. ]

아무리 열받았다고 하지만, 그리고 그녀를 진정시키기 위해서였다고 하지만, 그녀의 피를 빨아버렸다. 이제 그녀는 그가 흡혈귀라는 사실을 알아버렸다. 그리고 민혁은 도데체 이 일을 어떻게 수습해야 하는지 알 수 없었다.
일단 그녀를 진정시키는 데는 성공했다. 잠시동안, 아니 제법 오랜시간 생전처음 느끼는 쾌감에 허우적거린 그녀는 몇 번이나 절정에 달했고, 민혁은 거의 10분 동안 그녀의 피를 빨고 나서야 그녀를 놓아주었다. 그리고 그들은 약속이나 한 듯 아무말도 없이 이곳 벤치에 앉았다.

“................”
“................”

민혁은 미칠 것 같았다. 뭐라고 말해야 할지 알 수 없었다. 하지만 일단 말을 해야한다. 미안하다고 말해야 했다. 민혁은 힙겹게 입을 열었다.

“미, 미안해요. 선배....”
“으, 응? 아, 아니..아냐...”

민혁의 말에 지아는 화들짝 놀라며 고개를 저었다. 그리고 그녀도 고개를 숙인채 입술을 달싹이며 말했다.

“나, 나도... 미안해....”
“.......”
“.......”

둘은 다시 침묵했다. 하지만 마음은 한결 편해졌다. 이번엔 지아가 발갛게 달아오른 얼굴로 먼저 말했다.

“그게... 니 비밀이니?”
“..... 네.”

민혁은 잠시 침묵한 뒤 말했다. 또다시 한참의 시간이 지난뒤 지아의 입가에 은은한 미소가 떠올랐다.

“그, 그럼 이걸로 샘샘이네?”
“에?”
“너도 내 비밀을 갖고 있고... 나도 네 비밀을 갖고 있잖아. 어때? 서로서로 비밀 지켜주기.”
“하, 하하.”

민혁은 어설프게 웃었다. 지아는 확실히 정상으로 돌아왔다. 하지만 민혁은 지아의 말에 선 듯 대답하지 못했다. 어설픈 웃음을 흘리는 민혁의 심정을 지아는 이해할 수 있었다.

“정말로 지킬게... 약속해.”
“후우...”

민혁은 한숨을 내쉬었다. 앞에 있는 그네를 보며 민혁은 말했다.

“얼마전이에요.”
“.....”
“집에가는데 바닥에 이상한 책이 떨어져 있었어요. 아주 낡은 책이었는데, 난생 처음보는 글자였죠. 영어도, 일본어도, 한자도 아닌, 어떻게 보면 라탄어랑 비슷하게 생기긴 했는데.... 정말 생전 처음보는 글자였어요. 근데 그걸 제가 읽을 수 있었죠. 호기심에 집에 가져갔어요.”
“..............”
“책 제목에 이렇게 쓰여있더군요. "어둠의 서‘라고.... 그리고 안에는 이 책과 계약을 할 수 있다는 이상한 얘기가 쓰여있었어요. 마찬가지로 호기심이었죠. 정말로 그런게 있을까하는... 그래서 피를 책에 떨어뜨렸어요.”
“.......... 그래서 얻은게 그거야?”
“....네.”

민혁은 메마른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그리고 고개를 숙이며 덧붙였다.

“괴물이 되어버렸죠. 피를 빠는.... 흡혈귀가.....”

지아의 눈에 안쓰러움이 묻어났다. 하지만 곧 그녀는 조그만 미소지으며 말했다.

“멋진데? 흡혈귀라니... 나도 그런거 있었으면 좋겠다.
“.....함부로...!!
“그러면... 나도 널 기분좋게 해줄수 있을거 아냐.”

짜증스럽게 말하려던 민혁은 이어진 지아의 말에 입을 다물었다. 그녀는 잔뜩 얼굴을 붉힌채 더듬더듬 말을 이었다.

“기, 기분 좋더라? 그거...”
“효과는 직빵이죠.”

민혁도 피식 웃음을 흘렸다. 갑자기 지아가 뾰족한 눈으로 민혁을 노려보았다.

“도데체 그걸로 몇 명이나 꼬신거야?”
“네? 꼬, 꼬시다뇨! 그런적 없어요! 바로 어제 얻은 능력이라 아직 아무것도 모른다구요!!”

민혁이 다급히 부정하자 지아의 눈이 동그래졌다.

“어제? 너 그럼 지금까지 피는 몇 번이나 먹은거야?”
“두, 두번이요.”

정확히 3번이지만, 민혁은 차마 3번이라 말할 수 없었다. 지아의 눈에 호기심이 묻어났다.

“언제?”
“.....아...아까.. 지하철에서.. 어떤 여자한테...”
“누군데?”
“모, 몰라요.. 모르는 사람이라...”
“에에? 너 그럼 설마 추행??”
“윽... 어쩔 수 없었다구요! 도저히 참을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서...”
“걸리진 않은거야?”
“.......아마 그 여자 말고는요.”
“그렇구나....”

지아는 놀랍다는 듯 중얼거렸다. 그리고 두사람은 한동안 침묵했다. 잠시후 지아가 자신의 차례라는 듯 입을 열었다.

“... 아까 그거 때문일까? 너무 기분이 좋아. 지금이라면... 말할 수 있을 것 같아....”
“........”
“처음은 13살때였어. 초등학교 6학년. 7월 21일. 아직도 안 잊혀져. 그때도 난 다른 애들보다 가슴이 빨리 나온 편이었다? 4학년때인가부터 나오기 시작했으니까. 그때...”

지아는 차분히 자신의 이야기를 시작했다. 13세때 그녀는 그녀의 담임선생님었던 녀석에게 강간당했다. 그녀는 비명을 지르고 도망쳤지만 그는 그녀를 마구 때리며 몇 차례나 강제로 그녀를 범했다. 맞는 것에 대한 공포는 그때부터 생긴것이었다. 그 담임선생님은 딸의 이상을 알아챈 부모님의 신고로 아동강간범으로 잡혀갔다. 두 번째는 15세때, 이제 그때의 공포에서 벗어나기 시작할 무렵 그녀는 학원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던 도중 2번째 강간을 당했다. 같은 학교의 선배였다. 그는 3명의 동급생을 데리고 그녀를 돌렸다. 처음 비명을 지르며 반항을 하던 그녀는 그녀에게 무자비한 폭력을 남발하는 그놈들에게 순종할 수 밖에 없었다. 3번째도 비명을 질렀지만 아무도 그녀를 도와주지 않았다. 그녀의 부모님은 그녀가 6번째 강간을 당하고 나서야 그녀가 강간당한 사실을 알아챘다. 그리고 이사온 것이 바로 이곳이었다. 이곳으로 이사를 온 이후 2년간 아무일도 없었다. 그리고 바로 오늘 또다시 악몽이 시작되려던 순간... 그녀는 기적적으로 구해진 것이다.

“..... 훌쩍... 킁.. 훌쩍...”

지아는 조용히 흐느꼈다. 민혁은 아무것도 그녀에게 해줄 수 없었다. 그녀가 그들에게 끌려가며 아무런 저항도 하지 않은 것을 이해할 수 없지만, 그녀를 보는 시선에 안타까움이 묻어났다. 지아는 고개를 들며 미소지었다.

“... 나 한번더 해줘. 잊고 싶어. 이제.. 잊고 싶어.. 그러니까....”

민혁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가 그녀에게 해줄 수 있는 것은 이것뿐이다. 게다가 지금은 그녀가 원하고 있다. 민혁은 천천히 지아의 몸을 끌어안고 입을 벌렸다. 순식간에 송곳니가 기이할 정도로 솟아나고, 민혁은 그녀의 목덜미에 부드럽게 송곳니를 박아 넣었다.

“읏!”

살을 뚫고 들어오는 찌릿한 느낌에 그녀는 신음을 흘리며 몸을 굳혔다. 아니, 몸은 굳혀질 수 밖에 없다. 송곳니가 살을 뚫고 들어오는 그 느낌은 당연히 공포스럽다. 송곳니의 마비독이 아니더라도 몸은 굳어질 수 밖에 없는 것이다. 하지만 그것은 잠시였다.

“흑! 음..! 아!!!!”

목에서 피가 빨려들어가는 느낌이 어째서 이렇게 짜릿할까? 목을 뚫고 들어온 송곳니에서 피를 빨아들임과 동시에 그녀의 몸에 독을 퍼뜨린다. 그것은 혈관을 타고 그녀의 심장에 들어갔다가 금새 그녀의 온몸으로 퍼져버린다. 독은 그녀의 혈관을 뜨겁게 달구고, 머리끝에서 발끝가지 찌릿찌릿한 전율을 만들었다.

“흡! 하으..! 아... 좋아... 아!!”

민혁의 품에 안긴 지아의 몸이 움찔움찔 떨렸다. 그녀의 피는 달콤했다. 약간 씁쓸한 맛이 있긴 했지만, 아까 흡혈의 영향이 남아있는 듯 그녀의 피는 감칠맛이 남아있었다. 그리고 그 감칠맛은 더욱 향긋하게 변했다.

“학!! 미, 민혁아.. 아...!”
“아.. 하아..! 달콤해요.. 선배...”

민혁은 송곳니를 빼고 그녀를 보며 말했다. 피의 달콤함에 취해 풀린 그의 눈동자를 보며 지아의 얼굴이 다가왔다.

“웁! 움.. 움...”
“음.. 아음... 음...”

민혁은 순간 당황했지만 그녀의 혀를 받아들이며 뜨거운 그녀의 혀와 섞였다. 지아의 몸이 민혁의 위에 올라탔지만 누구도 그것을 의식하지 못했다. 이곳이 야외의 벤치라는 것도 그들이 상관할 바가 아니었다. 민혁의 머리를 끌어안고 열정적으로 입술을 부비는 지아는 어느새 민혁의 바지 자크를 풀어 팬티속으로 딱딱해진 그의 성기를 만지고 있었다.

“음! 서, 선배.”
“뜨겁다..”

민혁은 당황했다. 이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지만 이미 몸은 그의 이성 따위는 멀리 날려버렸다. 팬티를 벗지도 않고 옆으로 제껴놓은채 지아는 그의 성기를 자신의 안으로 집어 넣으려 하고 있었다.

“서, 선배 잠깐만... 헉!!”

민혁이 미쳐 말리기도(입만) 전에, 비록 몸이 말을 듣지는 않지만(?), 지아는 이미 그에게 바짝 안겨들며 그를 받아드렸다.

?!?!

그리고 민혁도 지아도 그 상태로 굳어버렸다. 민혁은 생전 처음 느껴보는 여인의 속살에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지아도 마찬가지였다. 자신도 왜 이런짓을 벌였는지 지금에서야 후회가 되었다. 민혁이 무어라 생각할지 두려웠다. 하지만 순간적인 충동을 그녀는 이겨내지 못했다. 아마도 민혁의 흡혈로 인해 너무 기분이 고조되었기 때문이리라. 그 결과 이곳이 야외의 벤치라는 것도 잊어버리고 대담하게도 그의 성기를 꺼내 자신의 속에 스스로 넣어버리고 말았다. 교복치마를 입은 채이기 때문에 당연히 민혁도 그 누구도 그 속에서 벌어진 일을 볼 수 는 없다. 하지만 아랫도리, 그녀의 몸속 깊은 곳에서 느껴지는 이 느낌은 진짜였다.

“........”
“........”
“저, 선배....”

민혁은 조심스럽게 말했다. 하지만 더 이상 말을 꺼낼 수 없었다. 뭐라 해야할까? 사실 민혁은 딱딱한 성기의 낙폭한 욕망을 잠재우느라 너무도 힘들었다. 어찌되었건 생전 처음 여인의 살을 느꼈다. 움직일 수 없을만큼 꽉 조여버렸지만, 따뜻하고 보드라운 주름으로 가득한 그 포근함과 따뜻하고 쫄깃한 맛이 경이로울 정도였다. 그것으로 부족했다. 자극을 원한다. 움직이고 싶다. 지아도 그것을 느낄 것일까? 그녀가 꼼지락거리며 어설프게 몸을 움직였다.

“보, 보지마... 지금 부끄러워 죽을 것 같으니까. 그냥 이대로.. 조금만...”

민혁에게 얼굴을 보이지 않으려 그의 목을 꼭 끌어안은 그녀가 그의 귓가에 속삭였다. 민혁은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이 상태로는 그가 움직이기 너무 힘들다. 민혁도 이번이 처음이었다. 그런데 그녀가 그의 위에 앉아 있으니 마음껏 움직일 수 가 없다. 특히 그녀의 속은 너무도 단단히 그를 물고 있었다.

“선배.. 그런데 이대로는 움직이기가...”
“아, 안돼! 빼면... 다시 안할거야. 이대로 해.”
“그, 그치만...”
“내, 내가... 도와볼테니까...”

천천히 그녀의 몸이 풀어지 듯 민혁은 자신을 압박하던 그녀의 조임이 느슨해지는 것을 느꼈다. 그리고 지아의 몸이 위아래로 천천히 움직였다. 민혁의 목을 꽉 끌어안은 덕분에 그의 가슴에 지아의 왕가슴이 꾹 눌려 그 뭉클한 감촉이 그의 가슴을 비벼댔다. 민혁은 참지 못하고 그녀의 엉덩이를 집고 허리를 쳐올랐다.

“꺄악. 하, 하지마...”
“그치만.. 윽.. 안돼. 읏읏..”
“앗! 앗!”

민혁이 갑작스레 침입하자 지아는 비명을 지르며 몸을 굳혔다. 잔뜩 긴장한 듯 그녀의 속살도 그를 꽉 조여왔다. 하지만 이미 흥건히 젖어 있어 움직이는 것이 가능하다. 민혁은 이제 방법을 안 듯 지아의 엉덩이를 잡고 계속해서 허리를 밀어 올렸다. 귀가에서 지아가 뜨거운 숨결과 함께 고혹스런 신음을 터뜨렸다.

“선배.. 헉! 너무 물지마요. 으아!!”
“마, 말하지마.. 읏! 아... 아윽...!”

숨이 막힐만큼 지아는 민혁을 꽉 끌어안았다. 처음이었다. 남자와 이런 행위를 하며 이런 기분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그녀는 처음 알았다. 가슴이 터질 것 같다. 온몸이 뜨겁고 민혁의 남성이 들낙거리는 아랫도리는 찌릿찌릿한 전율이 느껴졌다. 이전까지 아프기만 하고 구역질 나기만 했던 그런 것이 아니다.

“윽... 서.. 선배!! 앗!!!”
“앗!!”

처음이라서 일까? 아니면 지아의 그것이 너무 그를 압박해서일까? 민혁은 얼마 견디지 못하고 지아의 속에 사정을 해버렸다. 민혁이 지아의 엉덩이를 잡아당기며 그녀의 속 깊숙이 정액을 토해내자 지아는 자신의 속을 채우는 남자의 뜨거운 씨앗을 느꼈다. 다르다. 이전의 그 더러운 것과 지금은 하늘과 땅만큼이나 다른 느낌, 다른 기분이었다.

“학학..”
“학학..”

둘은 서로를 끌어안은채 한참동안 그렇게 가쁜 호흡을 달랬다. 지아도 민혁도 서로의 귓가에 닿는 뜨거운 숨결과 서로 맞닿은 가슴의 따뜻한 심장박동을 느꼈다. 잠시후 민혁이 그녀의 귓가에 말했다.

“미, 미안해요.”
“에? 아, 아냐. 나야말로...”

서로 사과의 말한마디 하고 나자 또다시 할말이 없어졌다. 잠시동안 다시 침묵이 흐른뒤 민혁이 말했다.

“저, 선배.. 이제 좀.... 여기 밖이에요.”
“!!!! 아, 안돼!”

어둠속에서 지아의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그녀는 이제야 서늘한 밤공기가 느껴졌다. 그렇다 이곳은 공원에 있는 벤치다. 그 사실이 머릿속에 떠오르면서 그녀의 얼굴은 이번엔 새하얗게 질려버렸다. 하지만 이대로 민혁을 얼굴을 볼 수 없다. 지금 그의 얼굴은 보면 진짜 자신은 죽어 버릴지도 모른다. 자신이 무슨 짓을 한 것인지 이제 제대로 그녀는 실감했다. 교복을 입은채 그대로 했기 때문에 스커트에 가려져 그속의 모습은 절대 보이지 않는다. 그렇다 해도 너무 부끄러웠다.

“그, 그치만.. 이대로는..”
“안돼! 안된다구! 지금 내 얼굴 보면 나 죽어버릴거야!”
“선배... 그래도 지금 여긴 밖이라구요. 적어도 이건 빼야...”
“안돼. 안된다구!! 지, 지금 어떻게 보라는거야..”

민혁은 특유의 우아한 목소리로 어린아이같이 떼쓰는 지아의 모습에 당황했다. 하지만 웬지 그녀가 귀여워졌다. 민혁은 그녀를 껴안았다.

“선배. 정말 좋았어요. 이제 집에 가야죠.”
“하, 하지만...”
“이상하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정말 좋았으니까.”

민혁은 그녀를 달래며 천천히 지아의 몸을 떼어냈다. 지아는 순간 민혁의 목에 감은 팔에 힘을 주었으나 곧 스르르 힘을 풀며 그와 얼굴을 마주했다. 민혁은 가로등에 은은히 비춰진 지아의 얼굴이 너무도 아름답게 느껴졌다. 사과처럼 새빨갛게 달아오른 얼굴이 너무도 사랑스럽다. 그녀는 그의 얼굴을 볼 수 없는지 고개를 푹 숙이고 있었다.

“이제 집에 가야죠.”

그녀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천천히 몸을 세워 아직도 자신의 속에 들어와있던 민혁의 남성을 빼냈다.

“엑? 거짓말!”

순간 지아가 몸을 굳혔다.

“왜그래요?”
“아, 그..그게...”

지아는 당황했다. 민혁의 것이 빠져나가자 그녀의 속에서 뜨거운 무언가가 흘러나오는 것이 느껴졌다. 팬티를 벗지 않은 채였기 때문에 민혁의 것이 빠져나가자 그녀의 팬티는 이상한 곳에 위치했고, 그녀는 팬티에 그것이 묻는 끈적한 느낌이 고스란히 느껴졌다.

“이, 일단 집에 가자. 아!!”

민혁에게서 떨어져 일어서려던 그녀는 그만 휘청하며 그 자리에 주저 앉고 말았다.

“선배 왜 그래요?”
“다, 다리에.. 힘이 안 들어가.”

울먹이는 지아의 말에 민혁의 얼굴에 황당함이 어렸다. 민혁은 결국 그녀를 등에 업고 그녀를 데려다 줄 수 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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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연휴로군요..^^
안타깝게도 연참은 오늘로서 끝이 날것 같습니다. 이젠 진짜 비축분이 없어요..;;;
그것보다도 더 큰 문제가 도데체 어떤 캐릭을 집어 넣어야하는지 고민이라능...;;;;
앞으로 나와야될 내용은 부분부분 써놨는데.. 그 사이가 문제네요..
적어도 캐릭터가 한 3명 정도는 더 있어야 될 것 같은데...(명색이 주인공인데.. 여자는 많아야죠..ㅎㅎ;;)
혹시 괜찮은 캐릭터 아이디어 있으시면 쪽지좀 보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이름, 성격, 취미, 스타일, 좋아하는것, 직업, 버릇, 과거의 기억.. 기타등등..

될수있으면 자세히 적어주시면 쓰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네요..^^(특히.. 여자캐릭터여야겠죠??)
이번글은 될수있는한 많이 부드럽게 가려고 합니다.
사실 주인공캐릭터를 흡혈귀로 넣을려고 했는데...
일반적으로 흡혈귀는 알려진게 많잖아요. 약점도 많고...
게다가 저주받은 존재로까지 여겨지니 흡혈귀로 넣으면 글분위기가 암울해질것 같아서
컨셉은 흡혈귀로 하되 좀 다른 능력으로 넣으려 합니다.
주인공이 박쥐로 변할 일은 없을거구요.
그래서 제목을 "어둠의서"로 한거거든요.

예전엔 글쓰면서 독자님들과 대화하는걸 좀 줄였었는데....(독불장군 체질이라..-ㅁ-;;)
이번엔 리플 읽고 리플에 답변도 드리고.. 독자님들 생각도 들어가면서 천천히 써나가고 싶네요..^^

비록 돈안되는 일이라지만...
제 글을 사랑해 주시는 독자님들과 리플이라는 간식을 생각하며 열씸히 써가고 있습니다.
즐독하시고... 리플 한마디 남겨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참.. 늦었네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m(__)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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